직장 내 보수파와 진보파의 흥미로운 차이!
이 글은 너무 흥미로워 예전부터 쓰고 싶었는데 이제야 쓰게 되었습니다. 저는 예전부터 사람의 심리에 관심이 많아 사람을 대할 때 상대의 성격과 성향을 유심히 관찰하는 편입니다.
저는 경기도에서 혼자 오랫동안 개인프리랜서로 일을 하다가 우연히 조용하고 한적한 충북 진천으로 내려가 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정말 오랜만에 직장생활을 하게 되었습니다. 내가 다닌 직장은 반도체부품을 생산하는 제조업체였습니다. 내가 입사할 당시 직원은 120여 명 정도였고 나이도 2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했습니다. 대부분이 남자였고 여자는 10여 명 정도 되었습니다. 직장생활을 시작한 지 몇 달이 지나자 회사의 대부분 사람들과 안면이 트였고 친해진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그렇게 직장생활을 하던중 제20대 대통령 선거가 있었습니다. 이재명후보와 윤석렬후보가 대결이 펼쳐진 선거였습니다. 투표 다음날 회사에서 가장 큰 화제는 누구를 찍었냐는 주제가 단연 화제가 되었습니다. 딱히 마땅한 표현이 생각나지 않아 이해하기 쉽게 보수파와 진보파라 칭하겠습니다.
충청도는 보수와 진보층이 많이 섞인 지역이라 할 수 있습니다. 우리 회사에도 당연히 보수파와 진보파의 성향을 가진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그전엔 보수파와 진보파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알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통해 보수파와 진보파에 대한 명확하고 흥미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먼저 이재명후보(더불어민주당)를 찍었던 진보파 직원들의 성향을 유심히 살펴보면, 평소에 일을 할 때, 일반적으로 진취적인 사람이 많았고, 대체로 성격이 밝고 유머감각도 있으며, 일을 할 때 융통성이 있으며 서로 업무협조도 잘되고 인간관계가 좋은 사람들이 대부분이라는 공통된 특징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실제로 우리 영업부에는 저 포함 7명의 직원이 있었는데 모두 다 진보파였는데 딱 1명이 보수파였습니다. 우리 영업부 직원들은 일도 잘하고 융통성도 있고 배려심도 있고 함께 일하면 항상 밝고 재미있는 분위기였습니다. 진보파 영업부 직원들 모두 1번 이재명후보에게 투표를 했다고 했고 보수파 1명은 누굴 찍었는지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영업부에 유일하게 보수파였던 이 직원은 우리영업부 직원들과 잘 섞이거나 어울리지 못했습니다. 그 외에 평소 저와 친하게 지내던 다른 부서 사람들에게 물어보면 하나같이 1번 이재명후보를 찍었다고 했습니다. 이건 제가 개인적으로 물어본 것도 있지만, 티타임이나 휴식시간에 삼삼오오 모여서 이야기할 때 들은 말입니다.
그럼 2번 윤석열후보(국민의힘)를 찍었던 직장내 보수파들의 성향은 어떨까요? 일단 보수파 사람들의 공통된 특징은 누구를 찍었냐고 물어보면, 이상하게 누구를 찍었다고 말을 안 해준다는 공통된 특징이 있습니다. 그게 무슨 비밀이라고... 그러나 말은 안 해도 같은 부서끼리의 소문은 금방 퍼지고 누가 누굴 찍었는지는 금방 알 수 있었습니다.
한 가지 흥미로운 건 내가 업무적으로 연관되어 있는 검사실에는 30대 후반 대리(진보파) 1명과 30대 초반 남자(보수파) 1명, 20대 중후반 남자 4명(보수파)과 여자 2명(진보파)이 있었는데, 보수파였던 30대 남자 1명과 20대 남자 4명에게는 공통된 특징이 있었습니다. 5명이 다 2번 윤석렬을 찍었고, 5명의 성격이 신기할 정도로 내성적이고 무뚝뚝한 성격들이 비슷했습니다. 보수파 5명의 특징은, 일할 때 보면 엄청 느리고, 창의성이나 용통성은 전혀 없고, 회사에서 동내북이라고 할 정도로 거의 매일 욕을 먹는다는 사실입니다. 또 얘네들 말하는 거 들어 보면 지들끼리 맨날 서로 몰래 비난을 합니다.
검사실 2명의 20대 여자는 진보파이고 한명은 이재명 찍었고, 한 명은 아기가 아파서 투표를 못했다고 하는데 자기가 투표했다면 이재명 찍었을 것이라고 합니다. 이 들 진보파 여자 2명의 특징은, 성격이 밝아 대화하면 재미있고, 손이 빠르고 일할 때 보면 융통성이 있으며 일도 꼼꼼하게 아주 잘합니다. 제품불량 문제를 제기하면 그것을 인정하고 받아들이고 개선을 합니다. 검사실 2명의 여자는 5명의 남자들과 함께 일을 하면서 답답해서 속이 터진다고 맨날 나한테 와서 하소연을 합니다. 왜냐하면 검사실에서 누가 치수를 잘못재거나 제품불량을 걸러내지 못하면 단체로 욕을 먹기 때문입니다.
30대 후반의 진보파 검사실 관리자인 대리는 욕도 안 할 정도로 성격이 정말 좋고 착해 나하고 대화를 자주 합니다. 그 대리는 대기업에 있다가 스카우트되어 온 친구인데 일을 할 때 보면 완전 FM대로 하고 정말 꼼꼼하게 일을 잘하는 친구입니다. 검사실 대리가 나에게 와서 맨날 하소연하는데 5명의 남자애들에게 일을 가르쳐주면, 하나같이 일을 배우고 따라오는 속도가 엄청 느리고 이해력이 많이 딸려 일할 때 보면 답답해 미치겠다고 합니다. 잘못된 것을 지적하면 삐딱하고 건성으로 대답하고 전혀 고쳐지질 않는다는 것입니다. 이게 보수파들의 특징이란 걸 다른 보수파들을 통해서도 잘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업무 특성상 다른 부서를 하루에도 수시로 드나들어 그 부서사람들의 업무능력이나 성향을 잘 알고 있습니다. 말 그대로 누가 일 잘하고 누가 일 못하는지는 잘 알게 되었습니다.
제가 본 우리회사 보수파 직원들의 특징은 출근율도 좋고 성실하기는 한데, 일하는 거 보면 융통성이 없고 답답할 때가 정말 많습니다. 보수파 남자들은 성격이 대부분 조용하고 무뚝뚝한 사람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보수파 사람들과 대화를 해보면 하나같이 매사에 비관적이며 고집이 세고 부정적인 성향을 가진 직원들이었습니다. 또한 일할 때 업무협조를 요청하거나 불량제품에 대해 말을 하면 항상 비협조적이며 신경질적인 반응을 일으킵니다. 누가 봐도 자신이 분명히 잘못을 했는데도 이를 다른 사람이나 장비를 탓하며 자신의 잘못을 절대 인정하지 않으려는 공통된 특징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또 다른 흥미로운 특징은, 진보파 사람들은 휴식시간에 삼삼오오 모이면 시끌벅적하고 웃고 떠들며 얘기하는게 재미있습니다. 또한 업무협조도 잘 이루어지고 그들 사이에선 대화할 때 항상 유모가 끊이질 않습니다. 반대로 보수파 사람들은 함께 모여있을 때 대화하는 걸 유심히 들어보면, 유머도 없고 대화내용 자체가 재미도 없고 건조합니다. 보수파들이 유머나 농담을 구사할 때 특징은 상대방을 깎아내리거나 비하하는 비속어나 유머를 구사한다는 것이 또 다른 특징입니다.
그리고 또다른 보수파사람들의 특징은 자신의 고유업무가 아닌, 어떤 창의력이 필요한 다른 일을 할 때, 일을 끌고 나가는 능력이 없고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시키는 일만 한다는 것입니다. 또한 일을 할 때 보면, 동작이 느리고 융통성이 없습니다. 이것은 편파적인 게 아니라, 실제로 제가 회사에서 일을 하면서 보수파와 진보파 직원들의 업무태도를 보고 느낀 것입니다. 그리고 저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도 보수파 성향의 사람들을 보고 그런 게 느낀다는 것입니다.
우리 회사에서는 사장단과 이사 그리고 각 부서 부장들이 매일 아침 회의를 합니다. 저는 회의에 참석할 위치가 못되어 회의에 참석하지 않지만, 회의를 끝내고 나온 우리 영업부장(진보파)은 항상 구시렁거리고 화를 내고 나옵니다. 오늘은 또 왜 그러냐고 내가 물어보면, 영업부장은 오늘도 개소리만 듣고 나왔다고 합니다.
이 회사는 20년된 꽤 오래된 회사입니다. 여기 회사 관리자급 되는 각 부서 부장들은 대부분 창업멤버이거나 초창기 멤버들입니다. 그런데 우리 영업부장은 9년 차입니다. 흥미로운 건 우리 영업부장 말고는 회의참석자 모두 다 보수파라는 것입니다. 사장 1명과 부사장 2명은 특히 보수파입니다. 우리 영업부장은 회사를 키우는데 크게 공헌을 했고 일을 정말 잘하고 유능한 인재입니다. 영업부장은 거래처를 주로 다니다 보니, 제품의 품질과 생산에 대한 문제점들을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고, 회의에서 그 문제에 대해 매일 이야기를 하지만, 보수파 사장들과 다른 부서 부장들에게는 씨도 안 먹힌다고 합니다. 그러니 회의 끝나고 나오면 항상 화가 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어떤 제품이 출고되기까지 시스템이 있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그 시스템 속에서 불량이 발생하여 그 문제를 영업부장이 제기를 하면, 각부서 부장들은 그 문제를 자기 탓이 아닌 남의 부서 탓으로 돌리고 보완하거나 개선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불량문제가 계속 발생되고, 납품 나간 영업사원들은 거래처에서 맨날 욕먹고 삭삭 빌고 반품되는 불량제품을 매일 받아오니 영업부장은 답답하고 화가 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이런 상황들이 거의 매일 반복되는데 사장이 3명이나 되는데도 개선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영업부 직원들이 모이면 하나같이 하는 말이 있습니다. 사장이랑 부사장 2명과 각부서 부장들이 차라리 일을 우리에게 맡기고 골프나 치러 다닌다면, 우리 회사는 엄청 더 커졌을 것이다고 말을 합니다. 얼마나 보수파 사장들과 부장들이 일을 못하면 저런 말이 나오겠습니까. 말 그대로 보수파 사장들과 부장들이 회사 발전을 가로막는 걸림돌이라는 소리입니다.
보수파 사람들은 진짜 일을 잘 못할까? 이번에 직접 이 회사에서 경험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원래 우리 회사 영업부에는 출고팀이 없었는데, 제가 그 회사에 들어가면서 처음으로 출고부서가 생겼습니다. 출고부서가 하는 일은 재고파악과 함께 매일 국내 거래처에 출고되는 제품들을 챙겨서 영업부 직원들이 가지고 나갈 수 있게 해 주고, 해외에 출고되는 제품들은 해당나라에서 요청한 대로 각각 다르게 포장하여 화물로 발송하는 일을 합니다.
제가 이 회사에 오기 전에는 국내거래처는 영업부직원들이 오전에 물건을 챙겨 오후에 납품을 나갔는데, 해외출고는 부사장 중 한 명이 20년 동안 해외출고를 전담 해 왔습니다. 그러다 보니 해외출고를 할 줄 아는 사람이 부사장 외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저희 회사에서 출고되는 제품은 다양한 형태의 300여 가지 제품이 있으며 깨지거나 파손되기 쉬운 고가제품들 입니다. 국내 출고제품은 반포장 형태로 출고되어 비교적 간단하지만, 13개국 해외로 출고되는 제품은 각 나라별 서류, 라벨형식, 개별포장, 박스포장등 출고방법이 모두 다릅니다. 부사장이 그동안 혼자 전담해 오다 보니 어떤 제품은 어떻게 포장하고 어떤 방식으로 출고하는지 매뉴얼 자체도 없었고, 오직 부사장 머릿속에만 있었습니다.
거의 이틀에 한 번씩 해외출고가 있는데, 부사장이 제품 포장하여 출고하는 것을 한 달 동안 함께하며 지켜봤습니다. 그런데 50대 후반인 부사장이 일하는 거 보면서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내가 그동안 살면서 많은 사람들이 일하는 것을 봐왔지만, 일을 이렇게 대충하고 주먹구구식으로 일을 하는 사람은 처음 봤습니다. 직원이 일을 대충 한다면 그것은 이해가 되는데, 명색이 부사장이라는 사람이 이렇게 일을 주먹구구식으로 하는 것을 보고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저희 제품은 반도체장비에 들어가는 고가 부품으로 깨지거나 파손되기 쉽고 민감한 제품이라 엄청 세심하게 다뤄야 합니다. 제품을 개별포장하거나 박스 포장할때, 발포지(스티로폼 역할)라는 완충제를 사용합니다. 제품형태에 따라 개별포장을 할 때, 발포지를 칼로 제단하여 제품이 운송 중에 움직이거나 깨지지 않게 꼼꼼하게 포장을 해야 합니다.
그런데 부사장이 일하는거 보면, 오랫동안 해와서 그런지 손은 겁나게 빠릅니다. 그런데 포장할때 사용하는 발포지가 흰색이라 이물질이 묻거나 떼가 탄 발포지가 간혹 생기는데, 부사장은 그런 거 신경 안 쓰고 포장할 때 여기저기 막 쑤셔 넣습니다. 내가 포장할 때 꼼꼼하게 칼로 제단하여 포장을 하니깐, 그걸 보고 부사장은 "그렇게까지 안 하고 대충 해도 된다"라고 하더군요. 또 제단하고 남은 작은 발포지나 이물질이 묻은 자투리를 버리려고 하니깐, 그걸 왜 버리냐고 하더군요. 버리는 것도 다 돈이라면서 그 자투리들을 박스포장할 때 막 쑤셔 넣어버렸습니다. 이것만 봐도 부사장이 얼마나 일을 주먹구구식으로 포장을 지저분하게 하는지 감이 오실 겁니다.
내가 오기 전에 우리 영업부직원 중에 맨날 땡땡이치고 일을 잘 못해서 영업부장한테 맨날 욕먹는 3년 차 된 주임(보수파)이 있었는데, 부사장이 그 주임이랑 해외출고일을 자주 했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내가 그 주임한테 물어봤습니다. "제품포장을 부사장처럼 저렇게 해도 문제없냐"라고 물어보니깐, 그 주임이 하는 말이 "운송과정에서 제품이 파손되는 경우가 자주 있었고 포장상태가 안 좋다는 이메일을 자주 받았다"고 하더군요. 그것도 중국 거래처에서 그런 메일이 자주 온다고 했습니다.
다른나라도 아닌 중국 거래처에서 그런 말을 듣다니, 정말 쪽팔리고 나라망신입니다. 부사장도 당연히 포장상태 안 좋다는 사실을 이메일을 통해 잘 알고 있는데도 부사장이라는 자가 이를 개선하거나 고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지난 20년 동안 여태 그렇게 해왔어도 회사가 잘 굴러왔으니 그 정도의 욕쯤은 그냥 무시하고 개선할 마음자체가 없는 것이죠.
제가 영업부 출고실 입사 후, 한 달쯤 되니깐 어떤 제품은 어떻게 포장해야 되는지 감을 잡았습니다. 그래서 부사장한테 "해외출고는 이제부터 제가 알아서 할 테니 내려오지 마시라"라고 했습니다. 그날 이후, 국내는 물론 해외로 출고되는 모든 제품을 나 혼자 했고, 부사장은 한 번도 출고실에 내려와 해외출고에 손을 댄 적이 없었습니다. 아마도 부사장은 사람 한 명 잘 쓰면 자신이 얼마나 편한 지 20년 만에 처음으로 느꼈을 것입니다.
제품은 형태가 다양해 포장을 할 때 파손되지 않도록 상당한 창의력과 응용능력이 필요로 합니다. 나는 제품형태에 따라 발포지를 자를 대고 칼로 정확히 제단 하여 꼼꼼하고 깔끔하게 포장하였으며, 이물질이 묻은 발포지는 누가 사용하지 못하도록 칼로 조각내어 버렸습니다. 제가 해외포장을 시작한 이후, 1년 동안 단 한 번도 제품이 운송과정에서 파손되거나 포장상태가 안 좋다는 얘기를 듣지 못했습니다. (참고로 부사장이 포장할 때 포장을 잘못해 몇백만 원씩 하는 제품들이 자주 파손됐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가까이서 지켜본 찐보수파였던 부사장은 어떤 사람일까?
일단 성격이 급하고 고집이 세며 매사에 부정적입니다. 평소에 웃는 모습을 거의 볼 수 없고 직원들과 얘기할 때 보면, 직원들에게 칭찬하거나 웃으며 대화하는 모습을 본 적 없었고, 항상 직원들에게 불평불만이었습니다. 제품포장을 할 때는 상당한 창의성이 필요하지만 창의성이란 찾아볼 수 없었고 융통성 또한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출고문제로 가끔 부사장실 자리에 가보면, 책상이 정말 어지러울 정도로 난잡하고 지저분합니다. 책상을 보면 그 사람의 성격을 알 수 있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 부사장이 최악인 또 다른 이유는, 일을 할 때 일에 대한 개념 자체가 아예 없다는 것입니다. 제조. 생산라인과는 달리, 영업부는 잔업이 없고 연봉제라 잔업을 해도 수당이 붙지 않습니다. 회사의 퇴근시간이 6시인데, 이 부사장은 낮에는 뭐 하다가 꼭 오후 4~5시쯤 내려와서 내일 아침 해외출고 있으니 포장해야 된다면서 부랴부랴 정신없이 서두릅니다. 퇴근시간을 앞두고 정말 왕짜증 나는 일입니다. 내가 출고실에 배치받고 한 달 동안 일을 배울 때, 저녁 7~8시에 퇴근한 적이 서너 번 있었습니다. 그러나 내가 출고일을 전담한 이후에는 아무리 출고물량이 많고 바빠도 퇴근시간 6시를 넘긴적이 단 한 번도 없었습니다.
영업부 직원들은 특히 그 부사장을 정말 싫하는데, 예전에 이런 일이 있었다고 합니다. 영업부직원들이 거래처에서 돌아오면 보통 오후 5~6시입니다. 하루는 부사장이 영업부직원들을 다 불러놓고 내일 해외출고가 있다면서 포장을 시켰다고 합니다. 그런데 국내영업부직원들은 해외출고를 업무를 전혀 모릅니다. 이거 포장하라면 포장하고 박스에 담으라면 담고 그러다 보니 당연히 일이 효율적일 수 없습니다. 또 부사장이 일을 시킬때 효율적으로 시킬 위인도 못됩니다. 그러다 보니 밤 12시까지 일을 했다고 합니다. 점심 이후 아무것도 안 먹고 밤 12시까지 육체노동을 했으니 배도 고프고 엄청 짜증이 났다고 합니다.
회사에서 하루 3식을 제공합니다. 그런데 부사장이라는 사람은 영업부 직원들에게 저녁도 안 먹이고 일을 시킨것입니다. 지금 당장 물건이 나가는것도 아니고, 금방 끝낼일도 아닌데, 밥먹는데 몇분이나 걸린다고 밥도 안먹이고 일을 시킨다는 것입니다. 이것만 봐도 이 부사장이라는 사람이 일을할 때 얼마나 개념이 없고 주먹구구식으로 일하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이 회사에 다니면서 대통령선거를 통해 진보파와 보수파들이 일하는 성향을 명확히 알게 되었습니다. 무능한 보수파들이 기득권을 가지고 있는 이 회사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내가 근무할 당시에 9년차였던 유능했던 영업부장이 퇴사를 했고, 영업부장만큼 유능했던 그 밑에 대리도 퇴사를 했고, 일 못했던 주임은 내가 입사한 후 두 달 뒤 퇴사했고, 그 이후 몇 명 영업사원들이 입사했지만, 짧게는 일주일 길게는 한 달 이후 퇴사를 반복했습니다. 내가 그 회사에 들어간지 6개월만에 영업부 서열 1위가 되었습니다. 물론 나도 1년 후 개인사정으로 퇴사를 했습니다. 여기 회사의 분위기는 그리 나쁘지 않지만, 유능한 인재들이 다 떠나는 이유는 업무적으로 문제가 너무 많은데도 이를 개선하지 못하는 앞뒤가 꽉 막힌 사장들과 각 부서 부장들 때문입니다.
직장인이 이글을 보셨다면, 지금 자신이 근무하는 보수파와 진보파의 업무형태를 유심히 관찰해 살펴보세요. 아마 우리 회사 직원들의 경우와 거의 같을것입니다. 보수파와 진보파는 일하는 스타일이 정말 많이 다릅니다. 진보파는 양방향 통행이 가능하지만, 보수파는 일방통행이라는걸 느끼실 것입니다.
가끔 전화해서 회사 소식을 물어보면 회사사정이 많이 안좋고 직원이 60~70명쯤으로 줄었다고 하더군요.
'지식공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회 초년생이 직장생활 잘하는 꿀팁! (5) | 2024.11.08 |
---|---|
구글 검색 엔진이 색인한 웹페이지의 수는 얼마나 될까요? (3) | 2024.10.10 |
커피를 끊으면 우리 몸에 어떤 변화가 일어날까요? (4) | 2024.09.28 |
고려인들이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한 이유! (9) | 2024.09.19 |
라인(LINE)메신저로 "사기치는 여자들"의 특징과 사례들 (24) | 2024.09.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