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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과자연

엄청 낮은 새끼길고양이의 생존률!

by 글로벌맨 2023. 11.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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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끼 길고양이의 모습

엄청 낮은 새끼길고양이의 생존률!

여러분들은 주변에서 길고양이들을 얼마나 자주 보나요? 그리고 길고양이들을 보면 어떤 생각을 하시나요? 많은 사람들은 길고양이를 보면, 개체수 조절을 위해 중성화수술을 시켜야 된다고 말을 하고, 캣맘들은 길고양이들의 건강을 위해서라도 중성화수술은 꼭 해야 된다고 말을 합니다.

 

길고양이의 개체수 증가를 걱정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인터넷에 떠도는 통계자료를 바탕으로 말을 합니다. 그런데 그 통계라는 것은 숫자를 바탕로한 수학적 통계입니다. 1+1=2, 3x4=12라는 개념입니다. 예를 들어 길고양이 한 마리가 1년에 몇 마리의 새끼를 낳으면 그걸 더하고 곱하면 나중에는 엄청나게 길고양이 개체수가 증가할 거라는 논리입니다.

그런데 과연 그럴까요?

길고양이는 캣맘들이 밥을 주던 안 주던 수천 년 동안 인간들의 곁에서 함께 공존하며 살아왔습니다. 만약에 길고양이 수명을 2~3년으로 잡고 수학적인 통계를 토대로 계산을 해본다면, 아마 지금쯤 길을 가다 발에 차일정도로 길고양이들이 온 세상에 차고 넘쳐야 정상입니다.

 

그런데 현실은 그 통계와는 아주 많이 다릅니다. 현재 길고양이들의 개체수는 많다면 많고, 적다면 적은 개체수를 항상 유지하고 있습니다. 수학적 통계로 보면 길고양이의 개체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야 정상인데 왜 늘지 않고 현상태를 유지하는 걸까요? 길고양이의 개체수가 지금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은 수학적 통계와 현실이 맞지 않다는 걸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길고양이의 생존율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낮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생존율은 2~3년을 사는 길고양이들의 생존율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저는 우연히 어떤 계기가 되어 지난 4년 동안 길고양이에게 매일 밥을 주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길고양이들의 생태계를 어느 정도 알게 되었습니다.

 

길고양이의 생존율을 잘 알기 위해선 먼저 새끼고양이의 생존율을 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제가 4년 동안 지켜본 새끼고양이의 생존율은 고작 20% 였습니다. 10마리 중에 2마리만 살아남는다는 것입니다. 새끼고양이는 생후 2개월 안에 50%가 이런저런 이유들로 인해 죽습니다. 엄마고양이의 영양부족으로 인해 허약하게 태어난 새끼고양이들은 면역력이 약해 대부분 질병으로 인해 죽습니다.

 

그런데 제가 길고양이를 지켜보면서 매우 특이한 점을 발견했습니다!

참고로 제가 사는 곳은 지방의 한적한 시골 산밑입니다. 이곳은 큰 위험도 없고 국도랑 멀리 떨어져 있어서 로드킬 당할 위험도 적은 길고양이들이 살기엔 환경이 상당히 좋은 편입니다. 그런데 3년 전 저에게서 매일 사료를 받아먹던 암고양이 5마리가 같은 해 봄 거의 동시에 새끼를 낳았습니다. 엄마고양이들 5마리는 나에게 매일 사료를 받아먹어서 건강 상태도 괜찮았습니다.

 

새끼는 주변에 각각 흩어져 낳았기 때문에 어디에서 정확히 몇 마리를 낳았는지 알 수는 없습니다. 그런데 새끼를 낳은 후 2~3개월이 지나 젖을 뗄 무렵에 5마리의 엄마고양이들이 매일 나에게서 급식을 받아먹던 장소로 새끼고양이들을 데려왔습니다. 편의상 고양이에게 번호를 붙이겠습니다.

 

1번 고양이 : 1마리 데려옴

2번 고양이 : 4마리 데려옴

3번 고양이 : 2마리 데려옴

4번 고양이 : 4마리 데려옴

5번 고양이 : 1마리 데려옴

 

고양이는 보통 4마리 정도 새끼를 낳는데 1마리만 달랑 낳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결론은 나머지 새끼고양이들은 뭔가 잘못됐다고 볼 수 있을것입니다. 그럼 이곳에 온 위의 새끼고양이들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1번 고양이 : 1마리 데려온 이후 ---> 5개월 후, 실종

2번 고양이 : 4마리 데려온 이후 ---> 2주 후, 2마리 동시에 실종 / 1마리 2개월 후 실종/ 1마리 다리골절 (지금 나랑 같이 살고 있음)

3번 고양이 : 2마리 데려온 이후  ---> 1개월 후, 1마리 실종 / 2개월 후 남은 1마리도 실종

4번 고양이 : 4마리 데려온 이후  ---> 독사의 습격으로 독에 중독되어 3마리 하루 만에 죽음 / 남은 1마리 15일 전 후 실종

5번 고양이 : 1마리 데려온 이후  ---> 현재까지 3년째 무사히 잘 살고 있음

 

결과를 보면, 총 12마리 새끼고양이중에 3년이 지난 현재까지 살아남은 고양이는 2마리입니다. 1마리는 지금도 나에게 3년째 급식을 받아먹고 있고, 다리가 골절된 1마리는 3년째 나랑 집에서 같이 살고있습니다. 나머지 새끼고양이들은 모두 5개월 안에 실종되거나 죽었습니다. 새끼고양이들도 매일 나에게 급식을 잘 받아먹어서 건강했고 배고플 일이 없는 환경인데도 한 마리씩 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뱀의 습격을 받은 새끼고양이들

 

길고양이기가 새끼를 낳는 장소는 비를 피할 수 있고, 인적이 없고, 은신하기 좋은 밀폐된 장소에 새끼를 낳습니다. 그런데 그런 장소는 뱀들의 동선과 겹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뱀은 열감 지를 통해서 먹이를 찾는다고 알고 있습니다. 새끼고양이들이 있던 장소에서 뱀의 습격을 받아 독에 중독되어 새끼고양이 3마리가 몰살당해 죽은 경우를 직접 봤습니다. 고양이는 초봄에 새끼를 낳고 뱀은 초봄에 겨울잠에서 깨어납니다. 배고픈 뱀은 겨울잠에서 깨어나면 먹이부터 찾습니다. 눈도 안 뜨고 잘 걷지도 못하는 갓 태어난 새끼고양이는 뱀에게 좋은 먹잇감입니다. 

비가 많이 내린 다음날 고양이 급식소안에 나타난 뱀(까치살모사)

 

동물의 세계는 약육강식으로 생태계가 유지됩니다. 뱀의 습격을 받아 독에 중독된 새끼고양이들을 보면서 지방이나 시골의 경우 이런 일로 새끼고양이들이 정말 많이 죽을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쩌면 위의 고양이들 중에 1마리만 데려 온 나머지 새끼고양이들도 뱀의 습격을 받았을지도 모릅니다. 실제로 제가 사는 곳은 산밑이라 뱀이 많습니다. 뱀의 천적은 고양이이지만 엄마고양이가 부재중일 때 뱀이 새끼고양이 둥지를 쳐들어 오면 새끼고양이들은 도망도 못가고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습니다.

 

엄마젖을 뗄 때까지 운 좋게 살아남은 50%의 새끼고양이는 약 3개월 정도 지나면 엄마고양이가 더 이상 젖을 먹이지 않습니다. 새끼고양이가 엄마젖을 먹으려고 다가가면 다가오지 못하게 위협을 하며 독립을 시킵니다. 새끼고양이는 이제 잠도 혼자 자야 됩니다. 주변의 다른 고양이들의 눈치도 봐야 되고 새끼고양이는 하루하루를 살얼음판처럼 긴장 속에 살아갑니다.

 

새끼고양이들은 잠을 잘 때 노출된 장소에서는 절대 잠을 자지 않습니다. 대부분 몸을 완전히 은폐할 수 있는 밀폐된 공간을 찾아들어가 잠을 잡니다. 그러나 주변에 그런장소가 많지 않습니다. 그러다 보니 많은 새끼고양이들은 주로 자동차 엔진룸에 들어가서 자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동차 엔진룸에 들어가 잠을 자다가 출퇴근 차량에 실려 엉뚱한 장소로 실려가거나 이곳으로 실려 온 새끼고양이들도 많이 봤습니다.

 

간혹 낯선 새끼고양이 한 마리가 불쑥 나타나는 경우를 본 적이 있을 것입니다. 이런 고양이는 대부분 젖을 뗀 지 얼마 안 된 작은 새끼고양이들입니다. 주변에 다른 고양이도 없고 새끼고양이가 나타 날 이유가 없는데 새끼고양이가 나타나는 경우가 바로 이런 새끼고양이들이 엔진룸에 들어가서 자다가 어디선가 실려 온 애들입니다. 자세히 털을 살펴보면 기름 떼가 묻어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새끼고양이들은 자동차 엔진룸에 들어가 자다가 이동하는 차에서 떨어져 로드킬 당하거나, 엄마도 없는 낯선 환경으로 실려와 먹이를 구하지 못해 영양실조와 인해 질병으로 인해 대부분 죽습니다. 새끼길고양이는 원래 경계심이 다 큰 성묘들보다 더 많습니다. 그런데 새끼고양이가 낯선 사람에게 야옹거리면서 다가오는 것은 살려달라는 의미입니다. 새끼고양이가 혼자서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기 때문입니다.

 

10마리 중 운 좋게 살아남은 2마리의 새끼고양이들은 대부분 젖을 뗐어도 엄마고양이를 따라다니며 함께 생활하는 새끼고양이들이 그나마 살아남습니다. 캣맘들에게 밥을 얻어먹는 극소수의 길고양이들은 그나마 정말 운이 좋은 고양이들입니다. 대부분의 길고양이들은 영양실조로 인해 몸이 허약해져 질병에 금방 노출되어 2~3년 정도밖에 살지 못하고 죽습니다.

 

어느 특정지역에 길고양이들이 몰려있다고 하여 길고양이의 개체수가 많은 것은 아닙니다. 3년 전 만해도 우리동네에서 길고양이들을 쉽게 볼 수 있었는데 지금은 5~6마리 정도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저의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앞으로 길고양이 개체수가 줄어 들었으면 줄어들었지 지금 보다 더 늘어나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길고양이를 좋아하든 싫어하든, 길고양이는 인간들과 같이 함께 공존하며 함께 살아야 하는 반려동물이라고 생각합니다. 길고양이는 우리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우리에게 이로움을 주는 고마운 동물이기 때문입니다. 길고양이가 우리에게 주는 가장 큰 이로움은 사람들이 가장 싫어하는 동물인 엄청난 번식률을 자랑하는 쥐의 번식과 뱀의 출몰을 길고양이들이 다 막아준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그것을 잘 모릅니다. 길고양이는 우리에게 이로운 동물이지 해로운 동물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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